오늘은 귀국하는 날. 마지막 날까지 일본에 오래 있고 싶어서 밤 비행기를 예약했기 때문에 뭔가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돌아다니 여유는 있었다.
'여유는 있었다' 수준이기 때문에, 굳이 어디를 가려고 하지는 않고 아키바를 좀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8일차이자 마지막 날이 되니까 불편한 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번째로 '8일차'라서 불편했던 점은, 내가 로밍 eSIM을 일주일치를 사가지고 전날 새로 1일치를 하나 샀어야 했는데 까먹어서 데이터가 터지지 않았던 것. 아키바를 돌아다니면서 어찌저찌 잡히는 와이파이로 간신히 1일치를 더 구매했다.
'마지막 날'이라서 불편했던 점은 막상 체크아웃을 하니까 짐을 둘 곳이 없었던 것. 뭔가 전리품이 꽤 많을 것 같아서 캐리어 중에서도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왔는데, 이 캐리어가 들어갈만한 락커는 거의 사용 중이라서 발이 많이 묶였던 것 같다.
게임 센터 입장
이번 일본 여행은 게임 센터를 가지를 않았다. 반쯤은 일부러 안 가려고 의식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남으니 이제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앞에서 말했던 eSIM 구매를 GiGO 와이파이로 잡아서 했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게임 센터 앞에 계속 서 있게 돼서 한번 가기로 했다.
온게키를 두 크레딧 했는데 게임이 재밌긴 했는데 헷갈려서 관뒀다. 그리고 시간도 일렀는데 그 많은 온게키가 다 돌아가고 있고 뒤에 사람도 있길래 끝나면 비켜줘야 하나 싶어서 그냥 눈치껏 일어났다. 내가 일어나도 딱히 하지는 않더라...일본 게임 센터도 꽤 갔지만 대기 시스템을 정말 알 수가 없다. 어디 명부에 적는 곳도 있고 그냥 뒤에 서있거나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는 곳도 있고...연속 플레이(連コ) 전용 기기가 있는가 하면 교대 플레이 전용 기기가 있고.
리듬 게임 존으로 올라올 때에는 엘리베이터로 바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에는 한 층 한 층 뭐가 있나 보고 싶어서 계단으로 내려왔다.
우연히 발견한 마작 파이트 걸. 코나미는 이미 마작 파이트 클럽이라는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퀄리티 자체는 준수했다. 작혼이 오타쿠 마작 게임으로써 엄청나게 성공하니까 코나미에서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는지 이런 게임을 출시했나보다 싶더라. 라이트 유저를 위한 편의 기능이 꽤 많았다. 4대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오전임에도 내가 플레이하는 기기 말고도 3대가 전부 돌아가고 있었다.
근데 결국 왜 아케이드로 마작을 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한 판만 해 보고 자리를 떴다.
M리그에서도 세가사미 피닉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토죠 리오 프로의 사인 포스터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유명 규동 체인점을 이번 여행에 한 번도 오지 않았어서 일부러 한번 찾아왔다. 그만큼 이번 여행은 먹는 데에 많이 신경을 썼다는 뜻이겠지만...그냥 나한테 어울리는 '그 메뉴'를 한번 주문해 보고 싶었다. 근데 그 짤처럼 特 사이즈로 시키지는 못하겠더라. 저것도 거의 간신히 먹었다.
그리고 요즘은 스키야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있어서 직접 말해서 주문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저 그랬다.
애니메이트를 가니 7층에 니지산지 팝업 스토어를 하고 있길래 니지퍼펫이라는 굿즈를 구매했다. 주로 보는 방송은 전부 홀로라이브지만 그래도 니지산지도 나름 몇개는 봐서...카메라에 전부 다 담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진짜 니지산지도 라이버 많구나 싶었다. 물론 이게 니지산지 라이버 전부도 아니었다. WBC 발언 이후로 조용히 근신중인 군도같은 애도 없었고...
굿즈를 구매하고 나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어서 화장실에 갔다가 실수로 물을 마시던 페트병을 놓고 왔다. 이렇게 또 혐한을 제조했구나...한참 뒤에 깨닫고 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라신반, 아미아미 등을 돌아다니면서 적당히 구경했다. 또 아트레에 들어가니까 홀로라이브 등신대 판넬이 있었다.
아트레 내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첫날에도 먹었던 일본 한정 메뉴인 메론 프라푸치노를 또 주문해서 이번 여행의 수미상관을 만들며 하네다 공항으로 향했다.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베이스를 들고 돌아다녔다. 수하물로 부칠 생각을 하고 하네다에 수하물 래핑 서비스가 어디 있는지 이것저것 알아 보면서 공항에 왔는데, 직접 물어 보니까 들고 들어가도 될 것 같다면서 사이즈만 측정하고 들여 보내 줬었다.
탑승하면서 승무원 분께 베이스를 보여드리면서 보관해 주실 수 있냐고 했는데, 자리가 비어 있을 수 있다면서 옆 자리에 놓으라고 하더라. 실제로 밤 항공편을 이용했기 때문인지 사람이 적어서 옆 자리가 비어 있길래 거기에 베이스를 놨다.
승무원 분께 베이스를 보여드릴 때 그냥 これ라고 했는데 ベースですね(베이스네요)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뭔가 기뻤다. 전날 이걸 들고다닐 때부터 짐 어디에 두냐고 물어볼 때마다 기타 어쩌고저쩌고 하던 사람들 뿐이었는데 결국 마지막에 한번 베이스라는 단어를 들을 수 있었다는 마음에...
그리고 그 승무원분이 오셔서 베이스에 벨트를 매어 주시고 가셨다.
무사히 귀국
사실 귀국편이 늦게 출발하고 늦게 도착해서 결국 40분이나 늦게 도착했는데, 하마터면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칠 뻔 했다. 이번 여행의 출국과 귀국으로 얻은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국하지 말고 너무 늦게 귀국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어차피 교통편 때문에 고생한다. 특히 인천이 아니라 김포라면 더더욱...
탈세는 안 했지만 세관 검사당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딱히 검사당하는 일도 없었다. 술은 평소에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냥 페코라 매실주만 한 병 갖고 왔고, 베이스는 $800 이하라서 어차피 검문당해봤자 귀찮기만 할텐데 잘 됐다고 생각했다.
마무리
8일차 결산
실패한 일정: 없음
전리품 1. 백년매주 페코라 콜라보
전리품 2. 멕펜플 P베이스
내가 누구? 'Fender Mexico Player Precision Bass Pau Ferro Polar White Owner.'
이제 베이스 열심히 연습해야지 ㅎㅎ
라고 생각했고 사실 여행기의 마지막을 귀국하고 한 달이나 미루다가 마무리했기 때문에 실제로 한 달 동안 베이스 열심히 치고 있었는데, 베이스 영상을 이것저것 보게 되니까 기타 영상도 유튜브에 뜨기 시작하면서 치지도 못하는 기타인데 텔레캐스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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